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뷔작인 키친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부엌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이 소설은 여자로 하여금 부엌에 대한 어떠한 판타지를 가지게 합니다. 부엌을 너무 좋아해 부엌에서 잠드는 주인공 사쿠라이 미카게는 부모님도 일찍이 젊은 나이에 돌아가십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 자라지만 할아버지는 중학교 때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대학교 때 돌아가십니다. 외로운 주인공이 그래서 부엌에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죽을 때가 오면 부엌에서 숨을 거두고 싶다고 할 정도로 주인공 사쿠라이 미카게의 부엌 사랑은 유별납니다. 이 소설은 키친, 만월, 달빛그림자라는 3개의 소제목을 나뉘는데 키친과 만월은 하나의 이야기로 달빛 그림자는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떠나 힘들어하지만 그 아픔을 함께 나누며 마은의 평안을 찾고 함께 성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가족
주인공 사쿠라이 미카게가 할머니의 장례식이 끝나고 큰 집을 정리하고 다른 집을 알아보고 있을때 한 남자가 찾아옵니다. 이 남자는 할머니가 자구 가는 꽃집에서 일하는 다나베네 유이치라는 청년입니다. 미카게의 할머니를 잘 알고 있던 유이치는 할머니에게서 미카게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게 된 미카게에게 유이치는 자기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자고 권합니다. 유이치는 성전환 수술로 아빠에서 엄마가 된 에리코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에리코는 게이바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미카게가 봐도 놀랄 정도로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에리코도 혼자가 된 미카게를 자식처럼 편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에리코는 유이치가 어주 어릴 때 아내를 암으로 잃고 본인이 여자로 성형수술을 하고 유이치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미카게는 유이치의 집에서 지내면서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유이치, 에리코와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혼자가 된 아픔을 조금씩 치유하게 됩니다. 반년 동안 미카게는 유이치네 집에서 아픔을 치유하고 요리 연구가의 어시스턴트가 되어 독립하게 됩니다.
만월
미카게가 유이치네 집에서 독립을 하고 몇 달 후에 유이치로부터 엄마 에리코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어떤 미친 남자가 에리코를 쫓아다니다가 에리코가 남자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에리코를 살해했다는 것입니다. 일가친척도 없는 유이치는 이 사건으로 미카게와 같은 외톨이가 됩니다. 미카게는 상실감에 빠진 유이치가 혼자 여관으로 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일때문에 출장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유이치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미카게는 유이치가 그대로 세상과 헤어지려는 마음을 먹었으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 떠나지 않아 힘들어 합니다. 미카게는 출장 중 먹은 돈까스 덮밥이 너무 맛이 있어서 덮밥을 포장해서 유이치가 있는 여관으로 한방주에 택시를 타고 달려갑니다. 한밤중에 돈까스 덮밥을 가지고 달려온 미카게를 만난 유이치는 다시 삶의 의욕을 되찾습니다.
달빛 그림자
주인공 스츠키는 4년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 히토시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그 아픔을 견디기 위해 아침마다 조깅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달리기를 하다 항상 남자친구와 헤어졌던 다리위에 멈춰섭니다. 그곳에서 마호병에 담긴 차를 마시며 쉬었다 다시 집으로 오는것이 그녀의 일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다리위에서 우라라라는 정체 모를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우라라는 매우 영적인 사람으로 스츠키는 우라라의 도움으로 인사도 없이 떠난 남자친구 히토시를 다시 만나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그 후 스츠키의 상처는 아물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읽은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아름다운 문체로 풀어낸 이 소설은 요시모토 바나나가 23살의 젊은 감성으로 써내려간 작품이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인물들의 외로움과 절망, 따스함과 그리움, 아쉬움 등을 짧고 감각적인 문체로 잔잔한 일상 속에 보이는 미세한 느낌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나타내었다. 소설을 읽어가다보면 순정만화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사건이나 과격한 움직임없이 조용하고 잔잔한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감성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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