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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다이어리/Book review

생동감이 필요하다면 ‘SIXTY NINE - 무라카미 류’

by Ms.1000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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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TY NINE, 69

 이 소설은 1969년을 배경으로 쓰였습니다. 집필 당시 32살이었던 작가 무라카미 류는 1969년을 인생에서 세 번째로 재미있었던 해라고 말했다 합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69, sixty nine인가 봅니다. 1969년은 파리 학생운동이 일어난 해입니다. 이 여파로 도쿄대학은 입시를 중지하고, 머리카락을 마구 기른 히피들은 사랑과 평화를 부르짖었다 합니다. 또한 루이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역사적인 해이며 한편에선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었던 격동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여학생들이 생리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미군 기지가 주둔하던 작은 도시를 무대로 이 소설은 쓰입니다. 반미를 외치면서도 그들의 문화와 스타에 열광하고, 반전을 외치면서도 예쁜 여학생에게 열광하는 솔직하고 담백한 고등학생들을 이 소설을 통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아쿠타가와상의 수상작가인 무라카미 류의 자전적 장편 소설인 sixtynine은 급성장 궤도를 달리던 2차 대전 종식 후 일본 사회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열일곱 살 청춘들의 축제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류의 sixtynine은 일본에서만 100만 부 이상의 판매 성적을 올리고 국내에서도 여러 유명인들의 추천도서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야자키 겐스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야자키 겐스케는 이 격동의 1969년에 17살로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으로 진급을 합니다. 일본 나가사키 현 사세보 시에서 학교 건물에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학교 곳곳에 페인트로 선정적인 문구와 그림을 그려놓고 그것도 부족해 학교 옥상 위에다 바리케이드를 치고는 언론사에 통보해 한 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것 보면 야자키 겐스케는 평범한 고등학생은 아녔습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어떠한 학생이었나 새삼 생각해보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무라카미 류는 주인공인 야자키 겐스케를 멋있게 포장하지 않습니다. 주제도 어렵거나 심오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다못 우습기까지 합니다. 그렇치만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누구보다 부러운 고3 시절을 보낸 것 같습니다. 

1969년의 열일곱 살 학생들

  이 소설에는 주인공이자 매력적인 악동 야자키 겐스케와 모범생에다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한 야마다 타다시, 그런 두 남자 사이에서 항상 열등감에 힘들어하는 순수청년 이와세, 그리고 야자키의 영원한 꿈의 연인 레이디제인 미츠이 가즈코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학창 시절에 주위에서 한 번쯤은 보아온 듯한 그런 학생들입니다. 그리고 야자키가 벌이는 모든 반란들은 그저 미츠코에게 잘 보이기 위한 우습지만 공감 가는 치기 어린 행동들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유쾌하게 읽히는 것 같습니다. 야자키는 비밀리에 친구들을 선동하여 학교를 뒤엎는 장난기 가득한 이념투쟁을 합니다. 결국 이 일들이 발각되어 정학 처분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야자키는 그를 가엽게 때론 한심하게 여기는 그리고 학생이란 신분에 고정되어 있는 지루한 친구들을 바라보며 평생 즐겁게 살면서 그들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참 멋있는 남자인 것 같습니다. 그는 진정 즐겁게 사는 방법을 터득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는 항상 규범과 제약이라는 틀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보란 듯이 그것을 뛰어넘으며 웃고 즐깁니다. 정말 부러운 친구입니다. 거기다 야자키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미츠이라는 여학생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라 참 보잘것없지만 그게 그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큰 이유이기에 그의 행동이 더 멋있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겐스케는 이래저래 페스티벌을 끝내게 되고 결국 마츠이와 사귀게 되고 이 격동의 1969년은 끝이 나게 됩니다. 2004년 재일교포 3세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을 맞아 영화화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화도 나름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고 하는데 주인공 섭외가 조금 부족했다는 리뷰를 많이 보았습니다. 소설의 생동감을 느겨보고 싶은 분들께 추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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